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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길 사진첩 감상기52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5 오늘의 남길은 마지막 남길이다. 얇은 남길이 두페이지에 걸쳐 옆으로 누워있는 고급진 사진이다. 누워서 그런가? 조금 말라보인다. 누우면 살이 밑으로 처지게 마련인데. 약간 뿌연 화질이라 그런지 몰라도 턱선도 얼굴도 너무 말랐다. 보아하니 첫 페이지의 건담 빛깔 의자에 불편하게 누워있는 듯. 예전에 대학 시절에 건담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의 취미에 별 관심 없었는데 하도 대학 생활을 버라이어티하게 하는 아이이다 보니 슬슬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건담을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건담에 나오는 한 로봇 이야기를 슥 던져보았다. 먹이를 물었다! 기뻐하며 주절주절 말을 이어가는데. 더이상 자세한 얘기는 몰라서 이야기는 더 진행되지 않았지만. 오타쿠가 우리 생활 여기저기에 숨어 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2021. 2. 24.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4 이번 남길은 세수를 하는 건지. 개수대 수도꼭지에서 물을 두손으로 받고 있는 사진이다. 깨끗하게 맑게 자신있게~ 그런 느낌인가?! 남길의 한껏 기대중인 광대가 드러나 있다. 살짝 웃는 표정 같기도 하고. 저런건 엄청 밀착해서 찍었을 테지. 물뿌리고 튀기고 놀지 않았을까. 오늘쪽 페이지는 그냥 하얗게 비어있다. 그래서 왼쪽 페이지 남길에게 더 시선이 간다. 엄마는 드라마 상어(2013)를 재밌게 보았다고 한다. 손예진과의 애절한 연기가 좋았다고. 어쩜 그렇게 둘 다 연기 잘하느냐고. 음 그건 말이지..... 수많은 연구와 체득에서 나온 남길만의.....! 라고 하려다가 그냥 말없이 다음 남길 작품을 추천해 드렸다. 아마도 나쁜 남자(2010)를 먼저 보고 상어를 봤던 것 같다. 그래야 흐름이 맞으니까. 하.. 2021. 2. 23.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3 이번 남길은 파란 운동복의 그 남길이다. 옆이 뚫린 니트 조끼를 입고 있다. 위아래에 파란 가로 줄이 그어져 있는 옷이다. 근데 또 목티라서 따뜻하자는 건지, 시원하자는 옷인지. 티셔츠 앞 문양 가림용인가?! 참으로 특이한 옷이다. 망토 같은 그런 분위기인가봉가. 왼쪽에는 남길의 글이 실려있다. 삶을 노래하고 있는데. 나도 혼자 만 보를 걸으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곤 한다. 홀로 살 수 없다는 걸 강하게 실감하고. 주변에 잘해야겠다고. 다짐하고 그러는데. 실천이 참 어렵다. 그냥 한 마디면 되는데 꼭 몇 마디 말이 덧붙어서 말이다. 우리는 중력의 의지와는 반대로 솟구쳐서 일어서 있잖아. 거대한 우주의 이치에 반한 채로 살아가는 거니까. 우리가 그냥 이 주어진 삶을 하루하루 살아낸다는 것 조차. 위대한 .. 2021. 2. 22.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2 이번 남길은 너드 남길이다. 너드라는 것은 괴짜를 뜻하는 말이다. 왜 우리가 흔히 생각하기에. 컴퓨터를 되게 잘하고 혼자만의 세계에 갇혀있고. 그런데 천재고, 남들하고는 확실히 뭔가가 다른. 그런 매력을 가진 사람을 나는 너드라고 부른다. 그들의 흔한 특징인 어두운 색의 모자와 체크무늬 셔츠. 청바지에 흰 티. 삶에 무심한 태도. 이런 것들이다. 남길은 쌓여있는 책 위에 얹어져서 뭔가를 읽고 있다. 유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슬쩍 너스레 웃음을 짓기도 한다. 어딘가를 가리키며 웃기도 하고. 진지하게 페이지를 넘기기도 하고. 이런 여러 모습의 남길이 왼쪽 페이지 4컷에 실려있다. 오른쪽 페이지에는 남길의 뒷모습이 하나 가득인데. 쌓인 책들을 내려다 보고 있다. 초점이 흐려진 포스터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 2021. 2. 21.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1 이번 남길은 4가지 컷 속에 갇혀있다. 아주 멀리서 내려다본 각도여서 표정이 잘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하얀 방에 갇혀서 벽에서 이어지는 하얀 배관을 바라보고 서 있다. 무슨 생각에 빠진 것일까. 방탈출 게임 이런 것도 예전에 유행했던 것 같은데. 나는 전혀 흥미가 없었다. 방은 방문 열고 나가는 거지. 뭘 저렇게 복잡하게 게임을 하고 그래. 라는 다 피곤하니까 비켜. 그런 느낌. 위를 올려다보는 남길 입술이 되게 붉다. 파란 바지를 입어서 그런가 붉은 색이 더 도드라지는 것 같다. 한참을 고민하고 벽짚고 서있던 남길은 어디론가 걷기 시작한다. 이번 페이지 오른쪽에는 작게 글도 써있다. 홀로서기에 관한 글인데. 나랑 참 거리가 먼 말 중에 하나이다. 홀로서기. 나는 부모님 곁을 떠난 적이 없다. 떠나려 .. 2021. 2. 20.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50 이번 남길은 오른쪽 페이지에 가득하다. 파이프를 한 손으로 잡고 있고, 반대편 다리를 ㄱ자 모양으로 높게 올리고 있다. 파이프에 매달려 있는 꼴이네. 허벅지를 한껏 끌어올린 자세에 바지가 말려 올라가서 종아리(+벅지)가 훤히 보인다. 그리고 의상은 어제의 역동적 남길 운동복 그대로. 머리에는 남색 쵸파 모자. 앞머리가 이마를 다 덮고 있어서 눈도 잘 보이지 않는다. 왼쪽 페이지에는 보기만해도 나까지 웃음나는 남길의 환한 웃는 표정. 도대체 뭘 생각했기에 저런 표정이 나올 수 있나...... 설마 누워서 찍으셨나? 그래서 저렇게 산뜻하게 웃는 것일까. 학창시절 친구중에 입버릇이 [안될거야.... 아마......]라는 아이가 있었다. 지금은 저어기 지방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는데. 너무 그 아이의 소극적 삶이.. 2021. 2. 19.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49 이번 남길의 사진은 딱 봐도 개구쟁이. 사지를 잔뜩 벌리고 높이 뛰기를 시도 하는 남길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히죽 웃고 있다. 이런 장난꾸러기. 엄청 높이 뛴 것으로 보이는데. 쵸파모자를 쓰고 회색 운동복 차림이지만. 진짜 코로나로 답답해 하는 우리를 위해 열심히 움직임을 담으려 애썼구나 싶은 생각에 감사하다. 오른쪽에는 조그만 사진 속에 남길이 한바탕 뛰고 나서 헤실헤실 웃는 모습이 담겨있다. 완전 장꾸라니까. 왼쪽 페이지를 다시 보면 마치 개구리 같잖아. 오른 팔 오른 다리 다 ㄱ자로 뻗어있다고. 팔은 긴팔 검은 옷이고 다리는 반바지라서 너무나 취향저격. 여자든 남자든 긴팔에 반바지는 반칙이다. 너무 귀엽잖아! 그리고 탄탄한 엉덩이에 쓰여진 DREAM도 좋고. 하얀 양말에 운동화도 로망이고. 그리고.. 2021. 2. 18.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48 이번 남길 사진은 흰 바탕에 붉은 하트A가 그려진 니트를 입었다. 저번에 드라마 런 온(2020)에서 임시완도 입었던 것 같은 의상이다. 왼쪽의 남길은 거만한 자세로 머리를 살짝 틀어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다. 쭈구리 모습의 나를 바라보고 있구나. 자세 한 번 쫙 펴주고....! 단정한 이목구비가 빛난다. 덮머리도 귀엽구나. 학교에서 맨날 공가지고 노는 착한 형 같은 이미지이다. 나 깍두기! 하면서 후배들이 공놀이 하고 있으면 와서 공뺏어갈 것 같은. 그러고 보니 공 뺏는 장면은 나쁜남자(2010)에도 나왔었지. 공가지고 하는 놀이는 뭐든 좋아할 것 같은 사람. 나는 체육은 젬병이라 체육시간이 참 싫었는데. 교실 밖을 벗어나는 모든 행동이 귀찮았던 시절이라서. 오른쪽에는 작은 사진인데 뭘 발견했는지 발밑.. 2021. 2. 17.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47 이번엔 동작이 큰 남길이다. 오른쪽으로 뻗어나가는 큰 페이지는 파란 바지 입고있는 남길이 위로 크게 점프하는 모습이다. 두손이 하늘을 향해 있고 시선은 아래를 쳐다보고 있다. 군살없는 배와 날씬한 다리. 한쪽을 걷어올린 바지 사이로 보이는 발목. 왼쪽 사진에는 배관 같은 시설물에 다리를 올리고 스트레칭 하는 기묘한 자세. 본인도 웃긴지 배실배실 웃고 있는 옆모습. 왠지 동네 뒷산 산책하다보면 꼭 있잖아. 그런 사람. 괜히 여러 시설물에 특이한 자세로 스트레칭하는 아저씨들. 그런 모습이라 재밌다.(왜 눈물이 나지...?!) 그래도 역동적인 동작을 많이 찍어줘서 보고 있자니 나도 들썩들썩 한다. 답답하던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져 간다. 펄럭이는 남길의 옷도, 들어올린 팔의 동작도 너무 다 귀엽다. 마치 학과 .. 2021. 2. 16.
2021 김남길 사진첩 감상기 46 이번 남길은 어제의 그 올블랙 착장 상태로. 쪼그려 앉아 정면을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는 사진이다. 사진 크기가 커서. 깜짝 놀랐잖아. 눈이 마주쳐 버렸잖아. 예쁘잖아........(초롱) 남길의 큰 키를 생각하면 상당히 쪼그려 앉았네. 저렇게 여러 컷 찍었다면 다리 꽤나 아팠을 것 같다. 앉았다 일어나며 스트레칭하고 그랬겠지. 그러고 보니 스쿼트를 안한지 꽤 되었다. 원래 실내 자전거를 타고 나서 스쿼트랑 런지 하는 게 습관이었는데. 자전거를 안 타니까 스쿼트도 같이 증발해 버렸다. 며칠 바짝 하면 또 허벅지가 터질 것 같이 아프고. 살이 터지면 허물을 벗어야 한다는데. 나는 어째 매번 허물 속에 갇혀 사는 듯하다. 이른 아침 가장 싱그러울 때. 이렇게 남길 사진과 마주하며 아무말 대잔치를 하고 있는데.. 2021.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