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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이화수 육개장3

by 뽀야뽀야 2021.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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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하게 육개장

깊고 진한 육수에 빠져든다

 

어째 꽤나 자주 먹고 있는 이화수 육개장이다.

차돌박이 육개장은 기존 육개장보다 1000원 정도 비싼데.

그래도 훨씬 감칠맛 나고 식감도 좋고 하여 

한 그릇 10000원임에도 줄곧 시켜먹게 되는 메뉴이다.

뭐랄까. 시원하게 한사발 하고 나면 

몸살기운까지 물리쳐 버릴 정도로 개운하달까?!

땀이 송글송글 맺히면서 시원하게 개운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다.

피같은 엄마 돈 30000원(3그릇)이 희생됐지만 그 정도는 감안이 된다.

 

 

요즘에 엄마가 머리스타일에 굉장히 예민하다.

얼마전에 미용실에 다녀왔는데 머리모양이 맘에 들지 않는 모양.

나는 유난 좀 떨지 말라고 하였으나.

옆 머리가 본인기준에 맞지 않게 삐죽삐죽 고르지 못하여 

불만족스럽다는 얘기다.

그런데 세팅펌이었기 때문에.

아마도 길이를 미용실에서 맞추지 않았을 리가 없다.

컬이 조금 더 말리고 덜 말리고 하다보니 차이가 난 거겠지.

그거, 사람들이 신경도 안쓰고~

그렇게 미세한 차이는 본인밖에 모르는 거여~

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다.

 

외출할 때 뽀야가 외모에 신경을 안쓰니까.

답답해진 엄마는 제발 머리 좀 빗고라도 나가라며.

그렇게 무던하면 같이 안다닐거라고 협박까지 하곤 한다.(ㅋㅋ)

나는 그런 소릴 들으면 속으로 이렇게 생각한다.

[호우명 그릇이 무령왕릉에서 나오는 소리하고 있네.]

[돌무지 무덤에 묻히고 싶냐?!]

하아...... 공시 개그를 꼭 쳐보고 싶었다.

 

엄마 나이가 꽤 되는데도 아직 미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셨다.

여자란 다 그런 것일까.

그러면 나는 여자이기를 포기하고 사는지도 몰라.

브라탑에 패드를 교체하는 방식이 맘에 들지 않았다.

세탁 돌리고 나면 항상 패드가 뭉쳐있거나 탈출하거나 해서.

여간 불편한 게 아니라고.

궁시렁 거리는 소리를 듣고는 엄마가 속옷 사러 가자고 나를 이끌었다.

그래서 집근처 마트엘 갔는데.

분명 내 사이즈는 95인데 매장 직원분이 자꾸 90이라고.

어쩌면 85도 맞을 것 같다며.

그 말에 혹해서 90을 사들고 집에와서 입어보니 

너무 갑갑한 것이다.

[AC!]

짜증이 나서 언넝 환복하고 다시 마트로....

매장에서 95를 입어보니 이게 내 옷이었다.

그러게 괜히 점원에게 사이즈 문의를 해가지고설랑.

이 날 걸음수는 14000보를 찍고.

안그래도 운동하고 와서 피곤했는데 피로가 더 쌓였다.

 

요즘의 생활은 공부부분이 많이 무너졌다.

이래서 못하고, 저래서 못하고.저녁이 되면 쉬이 피곤해 지니까.

저녁 일정이 많이 무너지는 편이다.

분명 저녁에 전공책이 아닌 무언가를 읽을 때는

눈이 초롱초롱하고 득달같이 달라붙는 의지가 있다.

그런데 그게 전공서적이면 얘기가 달라져 버리는 것.

인체의 신비인가?!

의무적 공부의 폐해?!

요즘 심적 부담감이 커가는 이유가 또 있다.

월/화에 유튜브 대본을 써야 한다는 것과

저녁8시부터 창작활동을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무겁게 삶을 짓누른다.

이런 압박감은 마치 마감일에 쫓기는 작가 같구나.

지금 조금 고생해 두면 뒤에가 편할 텐데.

왜 그걸 매번 지키지 못하고 미뤄버리게 되는 걸까.

 

특히 기초 일본어 대본을 짤 때.

무에서 유를 창조하려다 보니 머리가 깨질 것 같다.

안그래도 기존 먹던 초석잠이 똑 떨어지고 나서부터

두통이 다시 이어진 것 같다.

기분 탓이겠지.

벗어두었던 발열내의를 다시 집어들었다.

아무래도 나는 항온동물이 아닌 것 같다.

변온동물 아니야?!

밖이 조금만 추워져도 체온 유지가 안돼버린다.

5월에 발열 내의라니. 웃긴다 진짜.

날씨가 오락가락 내 마음씨 같네.

 

그래도 오늘 비 오고 나면 다시 20도 언저리로 날씨가 회복되는 것 같다.

이제 더워질 날만 남았는데.

나는 썩 곤란하지는 않다.

원래 몸이 찬 편이고 더위도 잘 타지 않아서.

다만 겨터파크가 걱정될뿐.

따뜻한 날씨가 좋다.

덥게 느끼더라도 손이 곱거나 손발이 얼어붙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그런 일은 없잖아.

조금 나른하기야 하겠지만.

10시취침이 처음엔 할만 하다고 생각했는데.

요 며칠새에 느꼈다.

오랜 습관을 깨는 것은 정말 노력이 필요하다고.

아침에 잘 못일어나게 되고 

눈두덩이에 피로감이 쌓인다.

이게 할 일 없이 늦게까지 버티는 게 힘든 이유다.

뭐라도 해야지.

독서라든지 공부라든지 음악을 듣던지 말이다.

 

뜨끈한 육개장 한 사발에 

묵었던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 든다.

이 개운한 맛을 잊지 못하고 자꾸 배달 시키게 된다.

밥 메뉴를 이렇게 주문해서 먹는 게 처음엔 아깝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 먹어서 무섭다.

같이 오는 석박지가 이번에는 조금 덜익은 것 같아서.

살짝 아쉽기는 했으나 역시 맛있다.

몸이 찌뿌듯한 날에 또 사먹을 것 같은 맛좋은 육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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