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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일기

저녁 육개장

by 뽀야뽀야 2021.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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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오고 쌀쌀한데 육개장 한 사발

 

진짜 이런 급 쌀쌀해진 날씨에 딱 맞는 음식이다.

따끈따끈 후끈후끈 차돌박이 육개장이다.

어째 고기양이 점점 줄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포기할 수 없는 건.

면이 아니라 밥으로 즐길 수 있는

몇 안되는 맛좋은 음식이기 때문.

이번에는 저번의 시도 보다 훨씬 매콤함이 강했다.

너무 얼큰해서 흐르는 콧물 계속 닦아가며 흡입한 육개장.

파 육개장이라 그런지 달달한 맛이 입에 감돈다.

저 밥이 꼭꼭 눌러 담은 거라서 하나 다 먹으면 굉장히 배가 부른데도.

하염없이 입에 처넣게 되는 마성의 육개장이다.

 

식후에 배가 불룩 하게 나와서는 감당이 안되어서.

결국 비가 오는 와중에도 산책을 나갔다.

사람은 둘인데 우산은 하나.

뭐, 엄마랑 나랑 오붓하게 걷는 거니까.

미용실 갔을 때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었는데.

덕분에 잘린 머리가 다 마스크 속으로 들어가 버려서.

헌 마스크를 버리고 새 마스크를 착용해야 했다.

왠지 아깝고 손해보는 듯한 기분이..........(씁쓸)

머리카락 몇 개 묻었다고 해서 마스크를 버리다니.

뭐든지 아껴쓰는 뽀야의 기준에서는 너무 과감한 시도가 아니었을까.

 

요새 코로나라서 사람들이 미용실에 잘 안오려 한다고.

주인장은 말씀하셨다.

그래, 코로나로 인해 자영업이 매우 곤란한 위기에 처해 있지.

이 얄궂은 바이러스는 도무지 잠재워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전세계적으로 문제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존법을 찾기란 쉽지 않다.

거리두기가 필수적인데.

생활 속에서 지키기 힘든 것도 같다.

이번 주에 새롭게 거리두기 방침이 발표된다니.

지켜볼 일이긴 하다.

근데 보니까 성당 미사도 다시 시작 된 것 같고.

겉으로 보기에는 일상이 회복된 것 같아 보이는데.

아직 조심해야 할 때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코로나가 잡히면 해보고 싶은 것은 소박하게도

번화가의 즉석 떡볶이 가게를 가보는 것이다.

그 다양한 사리들.... 떡과 라면 오뎅과 계란.....(하아)

두0 떡볶이야 조금만 기다려! 내가 금방 갈게.....!!

 

그러고 보니 짧은 머리에 볼륨매직을 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파마가 늦게 풀렸으면 해서.

미용실에서 머리 감은 뒤로 머리를 안 감고 있다.

물론 샤워도 안하고 있는 셈이지.

굳이 이럴 필요는 없으나, 씻기 귀찮아 하고 게을러서.

지금이야 머리가 복실복실 괜찮은데.

내가 감고 나서 말리면 이 모양이 안 살아날까봐 걱정도 된다.

머리 감은 후에 전혀 손 쓸 필요 없는 관리가 편한 머리라고 들었다.

동생은 너무 머리가 짧다며 이래저래 훈수를 두지만.

이미 잘라 버린 걸 어쩌라고.(배짱)

머리 흘러내리지 않고 거추장 스럽지 않고 덥지 않고 산뜻해서 나름 대만족.

 

개인의 일상이 사회적 규율에 의해 제지되는 그런 거 되게 싫어하는데.

이번에 머리를 자르면서 그런 일을 겪어서 그런가?

커트 단발이었고 약간 김연자 선생님 스타일인데.

대략 9만원이 들어간 대공사였다.(두둥)

파마가 잘 나와서 만족 하고 있었는데.

동생이 생각지도 않은 부분을 집요하게 공격해서 기분이 상했다.

하루종일 요즘의 날씨처럼 우중충 했던 마음을 전환시켜 준 것은.

의외로 육개장이었다.

맛있는 거 마주 앉아 같이 먹고 나니 마음의 앙금이 좀 풀리더라고.

차돌박이 육개장은 한 그릇에 10000원이다.

그냥 육개장은 9000원인데,

그럴 바에는 고기 더 넣고 1000원 비싼 게 더 나은 것 같아서.

이게 [그럴 바에는] 병이라고 [마린 블루스]의 정철연 작가님도 말씀하셨었다.

물론 그건 옛 명칭이고 지금은 [마조앤새디]를 연재 중이시다.

지금은 아들 육아 문제로 잠깐 중단된 것 같기도 하고

이쪽은 한동안 관심을 놓고 살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내게 추억의 만화가 되어버린 [마린 블루스]이다.

어제 엄마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반찬을 소비해야 될 때이다.

어차피 아침은 뽀야 혼자 먹고, 점심만 알아서 해결하면

저녁은 엄마와 같이 먹으니까.

큰 부담이 없기는 한데.

확실히 주부에게 반찬걱정은 떼놓을 수 없는 짐과 같은 건가 보다.

엄마는 요리하는 걸 별로 즐기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우리 닮았네...!(오옷)

그래서 내 요리실력이 엉망진창이구나.

좋아해도 잘 할까 말까 인데, 좋아하지도 않으니 잘 될리가 없지.

앞으로의 시대는 자급자족의 시대가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좋은 식재료와 요리 기술이 있다면.

잘 적응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요리 경험치가 너무 낮은 뽀야는 걱정 중이다.

역시 나는 요즘 트렌드에 맞는 사람이 아닌가 보다....(T.T)

맨날 걱정만 하고 수련을 하지 않는다는 게 더 큰 문제 같다.

 

괜찮아!! 돈 가지고 사먹으면 돼!

그렇게 속 편하게 말하는 사람은 직장이 없다.

오늘 글이 대체적으로 되게 우울우울 열매를 먹은 듯이 

부정적으로 써지는 것 같다?!

장마의 영향이겠지............(흐물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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